사랑이라 말해요 (Call It Love) — 아픔 속에서 피어난 진짜 사랑의 의미
‘사랑이라 말해요 (Call It Love)’는 2023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감성 로맨스 드라마로, 차가운 복수심 속에서 피어나는 진짜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이성경과 김영광의 케미스트리는 절제된 감정선과 깊은 여운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손꼽히게 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상처받은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 치유받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서정적인 영상미와 감정의 리듬감 있는 전개로 큰 찬사를 받았다.
복수에서 시작된, 그러나 사랑으로 끝나는 이야기
‘사랑이라 말해요’의 시작은 복수다. 주인공 심우주(이성경 분)는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가족이 파탄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복수를 결심한다. 그녀는 아버지의 불륜 상대로 인해 삶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며, 그 여자의 아들 한동진(김영광 분)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동진은 생각보다 따뜻하고, 자신처럼 상처받은 인물이었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복잡한 감정 속에서 두 사람은 점점 진심을 알아가며, ‘복수’가 아닌 ‘이해’와 ‘사랑’으로 나아간다. 이 드라마는 그 변화의 과정을 느리지만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차가운 색감 속 따뜻한 감정
‘사랑이라 말해요’의 가장 큰 특징은 감정의 색감이다. 회색빛 영상, 잔잔한 음악, 그리고 절제된 대사들은 인물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구성과 미장센은 시청자에게 감정의 파동을 전달한다. 특히,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연기만으로도 두 사람의 마음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디즈니플러스 특유의 세련된 영상미와 고요한 연출은 이 작품을 단순한 멜로 드라마가 아닌 ‘감정의 예술’로 완성시켰다.
이성경의 절제된 연기, 김영광의 묵직한 존재감
이성경은 이번 작품에서 이전의 밝고 당당한 이미지 대신, 상처 입은 여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심우주는 겉으로는 강하지만 내면은 쉽게 무너질 만큼 여리고 불안한 인물이다. 이성경은 대사보다 표정과 시선으로 감정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김영광 역시 특유의 안정감 있는 연기로 한동진의 고독과 따뜻함을 함께 보여줬다. 그는 무너진 가족의 그림자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인물로, 우주와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변해간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사랑이라 말해요’의 감정선을 완벽히 이끌어냈다.
상처와 용서의 로맨스
이 드라마는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용서의 이야기다. 복수를 위해 다가간 관계 속에서도 결국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단순히 감정적인 로맨스를 넘어서, 인간의 상처와 회복, 그리고 용서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 특히 “사랑은 아픈 사람끼리 만나는 거래요.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라는 대사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명대사로 회자되었다. 이처럼 작품은 사랑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용서하며 성장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OST와 영상미가 더해진 완성도 높은 연출
‘사랑이라 말해요’는 감정의 깊이를 배가시키는 OST와 감각적인 촬영 기법으로도 유명하다. 정적이면서도 따뜻한 피아노 선율, 그리고 도시의 차가운 배경 속 인물들의 고요한 감정이 어우러져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슬픔을 감싸는 듯한 잔잔한 사운드는, 극의 분위기를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들어준다. 또한, 각 회차의 마지막 장면마다 등장하는 상징적인 장면들은 마치 한 편의 시를 보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결론: 상처를 통해 사랑을 배우는 이야기
‘사랑이라 말해요’는 제목 그대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상처 입은 사람끼리의 사랑이기에 더욱 아프고, 그래서 더 진실하다. 복수를 꿈꾸던 여자가 사랑을 배우고, 상실 속에 살던 남자가 희망을 되찾는 여정은 시청자에게 잔잔하지만 강한 감동을 남긴다. 이 드라마는 ‘치유형 로맨스’의 정수를 보여주며, 감정의 본질을 조용히 탐구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진심이 있는 작품,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 말해요’다. 이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 때로 사랑은 말보다 행동으로, 복수보다 용서로, 그리고 고통보다 이해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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